차경 사진전
마음길
The Path of the Mind
2022.10.06(THU) - 10.22(SAT) *일요일 휴무
ADM GALLERY 3F
CHA KYUNG
EXHIBITION NOTE
[마음길]
언어는 사회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합의이자 약속이다. 같은 개념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지고 부여되는 이름들이지만, 그것을 서로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깊이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러한 언어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완전한 이해란 사실상 불가능하여 그런 맥락에서 이해는 곧 오해와도 같다. 작가 차경이 이번 전시 <마음길>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런 부분과 맞닿아 있다.
작가는 트라우마성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그를 옥죄는 우울의 핵은 다름 아닌 ‘우울증’이라는 이름이었다. 작가는 지금까지 숱하게 묻고 답했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시작했고, 살아내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찾는 여정을 <마음길>이라 부르기로 한다. 이 전시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안팎을 드나들던 허상의 이름들과 작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가 작가 차경의 마음길을 함께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The Path of the Mind]
Language is an agreement, or a promise made by the parties of society to effectively communicate. Although such forms of communication exist, it is often difficult to neglect individualism or push aside differences to understand each other. As a result, such flaws in language limits the amount of one's compassion for another and results in misunderstandings and conflict. Artist Cha Kyung closely relates such dilemma in the exhibition <The Path of the Mind>.
Cha Kyung had suffered trauma-induced depression. The chains that bound her to the ground after the diagnosis were not necessarily the past, but the word "depression" itself. The artist then started to question her purpose and identity in the world, and hence named her efforts as <The Path of the Mind> - a journey to find her true name and identity. Through this exhibition, the artist aims to let go of her dark, ambiguous names of the past, and hopes to share such progress with the public for a time of understanding and motivation.
이름에게 _ 마음길
우리는 아주 많은 것에 이름을 붙여두고
이해를 시도하고,
시도를 오해하며,
오해를 해석한다.
정해진 이름으로 태어나고 살다보니
삶의 골목마다, 마음의 언덕마다
습득된 이름표를 부여하고 순종을 요구한다.
그러다 그동안 당연하지 못했던
웅크린 바닥의 질문들과 충돌한다.
이해하려고 시도하다가 오해한 자락들의 해석조차
더이상 무해하지 않다.
방황으로 누적된 시간과 장면에 만난 이름들을 다시 부른다.
내가 나로 지나온 마음길.
거꾸로, 바로, 홀로, 함께 걷는다.
EXHIBITION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