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기획자 지원사업
잇: It
2020.03.05 (THU) - 2020.03.18 (WED)
ADM GALLERY 3F
Yookyung Shin, Naein Hyeong, OLOH
Curated by Kim Min Hwa
EXHIBITION NOTE
현재 우리는 개인의 정체성을 ‘잇: It’이라 규정하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 ‘잇’은 젠더 이분법에 저항하는 논-바이너리(Non-Binary)에서 파생한 단어로, 과거 성별 젠더를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해오던 관습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쟁점이 되어온 논-바이너리를 단지 성 정체성의 문제에 국한시키지 않고 더 넓은 범위에서 조명하여 사회 속의 개인의 정체성을 ‘잇’에 대비시켜 이야기하고자 한다.
Now, we live in a society that defines the individual identity as '잇 : It.'. 'It' is the word derived from 'non-binary’ that resists the gender dichotomy. It is based on a desire to break away from the traditional practice of separating genders into male and female. To a broader extent, the works will not only observe the term ‘non-binary’ in regard to gender identity but will also discuss about the individuals in society in relation to 'it'
Yookyung Shin
문화적 혼종성을 겪는 과정에서 뒤섞여버린 영혼을 배출하고 주체적으로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다. 유아기 때부터 고국을 떠나 다양한 문화를 습득해야만 했던 과정에서 어딘가에 속하지 못하는 현상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되며 지금은 혼종된 자아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놓여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8단계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에서 제일 마지막 자아통합의 단계는 인간에게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는 보통 노년기에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를 회개하고 수용 하는 자세를 받아들이며 회고적인 태도와 연결되며 평온을 획득한다. 내 자신 또한 하이브리드 일 수 밖에 없는 실체를 점차 받아들이고 이전에 겪었던 혼란이 사그라지면서 정신적 전환을 맞이한다. 정체성이 애매모호해진 것만 'It'이 아닌 결국 자아가 다가가려는 통합성과 평온 또한 'It'과 연결 짓는다.
Naein Hyoung
나에게 ‘잇 : it’이라는 탈-(post-) 또는 무(無)의 언어는 ‘성쇠’의 형태로 보여진다. 개인의 정체성이 ‘잇’의 모습으로 이 땅에서 거듭되듯, 익명의 존재로서의 성(聖)과 쇠(衰)의 양상이 나타난다. 누구나 한번쯤 은연이 시작된 신호전달과정에서 외부 신호를 내부로 전달하는 장면을 발견할 때가 있을 것이다. 공기를 통해 신호가 전파될 때 공기 중 떠다니는 주위의 공기와 함께 기관지를 통해 어떤 이는 가장 말단 부분인 폐포까지 도달하기도 한다. 규정하는 이 사회 속에서 서로 다른 생물이 유입됨으로서 감염 또는 영양 공급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목격하기도 하며 이식체를 받는 개체는 기생하여 존재한다. 특히 2000년대를 접어든 이후 한국 현대미술 내에서 본류가 되고 있는 것은 부분 집합으로 구성된 것조차 구역짓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생 생물, 조직편의 이식 또는 연접된 것으로부터 대사 작용의 반응, 성장이 억제되고 저산소증의 체험이라는 신체에서의 변화를 보이며 필자의 화면 안에서 표현되는 군상은 시대 상 속에서 표출되고 있는 상실감과 울분의 묘사물이다. 축적된 기억에서 현실적 언어 행위로 발화된 ‘행위의 입체적 패턴’은 현존하는 것의 계산에 대해 반기를 들어 이분법적인 것에 구역짓지 않는 ‘It'과의 접점을 이룬다. 작업에서 보여지듯 생기 있는 살색을 가졌던 수많은 얼굴 없는 젊은이들은 새까맣게 타오르고, 회색빛 재로 변하여, 새하얀 무로 돌아간다.
OLOH
“작업은 다양한 형태의 매체들로 시도된다. 평면에 마티에르를 강조하고 신문이 나 헝겊 조각 등을 콜라주를 하며 타일에 색을 덮기도 한다. 종이 골판지와 나무 판 위에는 송곳으로 뚫은 외국어 글자들이 난무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매체로의 시도는 스스로가 가진 장소 정체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함이자 새로운 이미지의 발현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장소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까지 무한히 반복될 것이다.”
* 본 전시는 ADM 갤러리의 신진작가 및 기획자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